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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1박2일 여행코스 추천 | 선녀바위·소무의도·예단포 둘레길 후기

여여한 일상 2026. 6. 3. 04:44

■ 외로운 사람들이 모이는 법

명퇴 후 요즘 내가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당근모임’ 사람들이다.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한 인연이다.

 

나는 지방 학교 근무 5년 외에는 인천에서만 28년을 넘게 근무한 공립학교 교사였다. 5년마다 학교를 옮겨 다니는 구조라 동료들과 깊게 가까워질 틈도 많지 않았다. 명퇴도 그 시기에는 그 학교에서 나 혼자만 했었다.

 

그래서 은퇴 후 삶은 막연히 외롭고 고단할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당근모임이 내 새로운 사교장이 될 줄이야.

 

처음 들어갔던 당근방은 우리 동네 사는 한 아줌마가 만든 중년 여성 모임방이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회원 수가 백 명이 넘을 만큼 빠르게 커졌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진 걸 자기 능력이라 생각했던 걸까. 갑질과 폭언, 마음에 안 들면 이유 없는 강퇴까지. 그건 모임이라기보다 작은 왕국 같았다.

 

월급을 준대도 그런 분위기가 싫어서 직장도 나왔는데, 동네 모임에서까지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싶었다. 나는 내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사람 곁에는 오래 못 있는 성격이다.

 

결국 그 방을 나왔고, 뜻이 맞았던 동네 언니가, 새 당근방을 만들었다.

 

의기투합한 네 사람이 시작한 작은 방.

 

그런데 한 달도 안 되어 회원 수가 벌써 70명이 넘었다.

 

그때 깨달았다.

 

사람들이 특정 방장 때문에 모였던 게 아니라는 걸.

 

그저 외로운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고, 친구가 필요한 중년 여성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당근’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그 마음들을 이어주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당근방 운영진’이라는 이름으로 첫 MT를 떠났다.

 

사실은 방을 만들기 전부터 “우리끼리 근교 가서 하루 자고 오자” 했던 약속을 이제야 실행한 것이지만.

늘 가던 영종도인데도 이번 여행은 느낌이 참 달랐다.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여행의 결은 완전히 달라지는 법이니까.

 

[1일차 코스 01]

■ 선녀바위 해수욕장 → 을왕리 숲길 트래킹

직장 다니는 언니의 퇴근 시간에 맞춰 오후 2시 30분 출발.

도착해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선녀바위 트래킹길이었다. 선녀바위 해수욕장에서 을왕리 해변까지 이어지는 예쁜 숲길이다.

 

나무 그늘이 기분 좋게 드리워진 길 사이로 출렁다리도 나오고 포토존도 있어 걷기에 딱 좋은 코스였다.

선녀바위 트래킹 길

 

선녀바위 둘레길에서 시작해서 걸어서 나온 을왕리 해변은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 전이라 한적했고, 데크길 공사가 한창이었다.

갈매기들이 우리를 따라다니며 야~ 야~ 하고 항의하듯 울어대는데, 괜히 새우깡 한 봉지라도 사 올 걸 그랬나 싶어 뒤늦은 미안함이 들었다. (ㅋㅋ)

[1일차 코스 02]

■ 섬 안의 섬, 소무의도

저녁을 든든히 먹고는 소무의도로 향했다.

 

차를 입구 쪽에 세워두고 다리를 걸어서 섬 안으로 들어가는 곳인데, 짧은 다리를 건너는 순간부터 이미 여행 기분이 물씬 난다.

‘언젠가는 혼자 다시 와도 좋겠다.’

산길 트래킹을 마치고 섬 뒤편의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은 섬이지만 생각보다 꽤 매력적인 곳이다.

나지막한 산도 있고, 트래킹 코스도 여럿 있으며, 섬 앞뒤로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다.

군데군데 보이는 바위 풍경도 참 멋스럽다.

고기가 제법 잡히는지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무엇보다 섬 전체가 조용하고 한적해서 좋았다.

한 바퀴 가볍게 걷고, 바다 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 돌아오기만 해도 마음이 쉬어갈 것 같은 곳.

 

영종도 안에서도 다시 다리를 건너 들어가는 섬 안의 섬, 소무의도.

상주 인구가 백 명은 될까 싶은 작고 고즈넉한 어촌마을이었다.

[1일차 코스 03]

■ 바다가 내려다보이던 밤

산길 트래킹까지 야무지게 마치고 교원수련원 숙소로 들어갔다.

 

창밖으로 을왕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멋진 곳이다.

을왕리 바로 앞 영종도 교직원 수련원

 

생각해 보면 교직은 내 평생의 밥벌이이자 자긍심이었다. 혼자 퇴직하던 날엔 이 세월이 뭔가 싶기도 했는데, 은퇴 후에는 이렇게 내 놀이까지 책임져 주고 있다. 그걸로 됐다 싶었다.

[2일차 코스 01]

■ 예단포 둘레길 — 바다를 끼고 걷는 길

다음 날 새벽 5시.

 

나를 제외한 세 언니는 이미 옷을 갈아입고 을왕리 산책 나갈 준비를 끝내고 있었다.

 

운전기사인 나를 배려한다고 발 들고, 조용조용 나갔는데, 무려 한 시간을 걷고 돌아왔다.

 

도대체 이 언니들은 몸에 마사이족 피가 얼마나 흐르는 사람들인 걸까! (ㅋㅋ) 🏃‍♀️💨

 

숙소에서 뜨끈한 누룽지와 김치로 아침을 해결하고 이번에는 예단포 둘레길로 향했다.

 

예단포 길

 

왼쪽으로 푸른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라 바다 조망이 정말 좋았다. 언니들이랑 나란히 걸으면서 별 말 없이 그냥 바다만 봤는데, 그게 또 좋았다.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도 둘레길이 참 잘 되어 있다.

 

 [2일차 코스 02]

■ 월미정원 — 나무 그늘 아래 쉬어 가는 시간

둘레길을 걷고 나서는 내친김에 월미도로 이동해 월미정원에 들렀다. 오랜만에 찾은 월미정원은 더운 날씨였음에도,

오래된 공원답게 아름드리나무들이 짙은 그늘을 만들어주어 무척 싱그러웠다.

월미정원

 



언젠가는 피크닉 매트 하나 들고 와서 신포시장에서 사 온 닭강정이랑 공갈빵 펼쳐놓고 하루 종일 수다 떨며 놀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포함 아줌마’들은 참 신기하다.

차 안에서도, 숙소에서도, 산책길에서도, 밥 먹는 순간에도 잠시도 수다의 끈을 놓지 않는다.

[2일차 코스 03]

■ 송내 이순화 코다리찜, 내가 속고 살았네

점심은 동네로 돌아와 방장 언니 추천으로 송내 이순화 코다리찜을 먹으러 갔다.

그동안 우리 집 앞 코다리찜이 최고인 줄 알고 살았는데, 내가 속고 살았었네! (ㅋㅋ)

1만 3천 원짜리 코다리찜인데 신선한 다시마에 꼬시래기 해초까지 푸짐하게 나온다. 이 집 참 잘한다.

식당 무료 커피까지 야무지게 챙겨 마시고, 대기석에서 알뜰하게 1박 2일 비용정산까지 마친 우리들.

그렇게 또 하루를 정말 잘~ 놀았다.

 

■ 당근에서 커미션 나오냐고요? (ㅋㅋ)

여행 중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모임의 한 회원분이 우리 운영진들을 보고 이렇게 물으셨단다.

 

“임원 하면 당근에서 뭐 커미션이라도 나와요?”

 

그 말을 듣고 다 같이 빵 터졌다. (ㅋㅋㅋ)

 

우리는 그저 평소대로 인사하고, 새로운 분들 들어 오면 반가운 마음에 말 걸었을 뿐인데...

 

글쎄, 정말 당근에서 뭘 주려나?

진짜 당근🥕이라도 몇 개 보내주려나.

뭐, 그래도 이 사람들이랑 함께라면 당근 한 다발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

📌 영종도 1박 2일 여행 정보 한눈에 보기

여행지 특징 및 추천 포인트 이용 정보
선녀바위 해수욕장 ~ 을왕리 숲길 출렁다리와 포토존이 있는 걷기 좋은 나무 그늘 숲길 입장료/주차 무료
소무의도 다리를 건너 들어가는 섬 안의 섬, 고즈넉하고 조용한 어촌 마을 트래킹 입구 주차 후 도보 이동
입장료/주차 무료
예단포 둘레길 왼쪽으로 푸른 바다를 품고 여유롭게 걷는 최고의 바다 조망 코스 입장료/주차 무료
월미정원 아름드리나무 그늘이 시원한 곳, 피크닉 매트 들고 나들이 가기 좋은 공원 입장료/주차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