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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도 1박2일 여행 코스 | 목섬 썰물 시간·뻘다방·청미식당 후기

여여한 일상 2026. 4. 23. 18:37

선재도 1박2일 여행 코스 다녀왔어요.

✔ 추천 동선
목섬 → 뻘다방 → 숙소(노래방) → 청미식당 → 바다향기 수목원

✔ 핵심 포인트
- 목섬: 썰물 시간 맞춰야 입장 가능
- 청미식당: 바지락 고추장찌개 필수
- 바다향기 수목원: 무료 + 산책 코스 좋음



“썰물에만 열리는 길이 있다.
그 길을 걷는 동안, 우리 마음도 같이 열렸다.

여자 넷이라 더 빛났던 1박 2일.

여행은 결국 타이밍이다. 

우리가 선재도에 도착했을 때, 바다는 이미 길을 열어두고 있었다.

목섬.
평소에는 못 들어 가는 섬인데 
썰물 때, 딱 그 시간에만 허락된다.(썰물 시간은 미리 확인하고 가야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더 가보고 싶었던 곳.

2012년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곳’ 중 1위.

무인도인 목섬으로 이어지는 길은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상태도 현상으로 열린다고 한다.
 
주변은 전부 뻘인데 우리가 걷는 그 길만 단단하다. 괜히 몇 번 더 밟아 보게 되는 길. 


바다가 허락한 시간, 바다가 내어준 길.
발 밑은 질척이는 데 이상하게 마음은 차분해진다.

진짜로 삶이 좀 무료해질 때,
한 번쯤 걸어보면 좋겠다 싶은 섬.
 
 
목섬은  어디를 향해 가는 느낌이 아니라 내 안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나도 잘 들여다 보지 않던 그 깊은 쪽으로.


아마 남편이랑 왔다면 “이게 뭐야? 여기 왜 와? 섬이 꼬딱지만 하네” 이 말 백퍼 나왔을 텐데. ㅋ

하지만 여자 넷은 다르다.
설명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그냥 같이 걷는다.
결국 기억에 남는 건 장소가 아니라, 같이 간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 조합이 좋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여행이 아니라 우리 이야기가 시작된 건.


*서해안의 발리, 뻘다방
바다 앞에 앉아 시간을 보냈던 뻘다방. 이곳은 원래 사진작가의 개인 스튜디오였다고 한다.
 
그래서인 지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 된다.

 

노란 의자, 목재장식, 그리고 바다.

 
그래서 붙은 이름, ‘선재도의 발리’.
 

커피를 마시다가도,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결국은 다 같이 바다를 보게 된다.


말이 끊겨도 어색하지 않다. 
이게 은근 좋다.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 채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가장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밤, 우리가 아는 방식으로 

저녁은 영흥도 수협 공판장에서 회를 떠 왔다.
식당 대신  숙소로 돌아와 편하게 펼쳐 놓고 먹는 방식. 격식이 없어서 좋고, 시간에 쫓기지 않아 더 좋고, 무엇보다 웃음이 끊기지 않는다. 숙소는 선재도 교원연수원. 그리고 무료 노래방.


 
가볍게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다들 진심이 된다. 옛날 노래가 나오면 그 시절의 우리도 같이 나온다.
우리는 아직 그대로다. 조금 나이가 들었을 뿐.


 


*속까지 따뜻해지는 한 끼
다음 날 점심은 전현무가 방송에서 소개한 대부도 청미식당의  바지락 고추장찌개.
이건......여기 아니면 잘 못 먹는다.  신선한 바지락에서 우러난 시원함과 칼칼한 고추장의 깊은 맛.
그 뜨거운 국물 한 숟갈에 어제의 노래와 피로가 천천히 풀려 내려간다.
이 한끼가  여행을 또렷하게 남긴다.



 
 


 
*바다향기 수목원, 느려진 시간
마지막 코스는 바다향기 수목원. 앞에는 바다, 뒤에는 산을 끼고 있는 무료 수목원.
그래서인지 이곳은 묘하게 여유롭다.
 
아이들의 소풍도 어울리고, 어르신들의 느린 걸음도 자연스럽다.

 


맨발로 걷는 오솔길, 무장애 데크길, 정자와 너틀집이 있는 쉼의 길,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정원까지. 상상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길은 마치 다른 나라 어딘가에 온 듯한 기분을 주고,
나무 아래에는 야생화가 아무렇지 않게 피어 있다. 잡초조차 굳이 손대지 않은 풍경. 그래서 더 편안하다.
꾸며 놓은 정원이 아니라 그대로 두어 더 좋은 곳. 바다와 숲 사이를 걷다 보니 마음도 같이 느려진다.


이곳은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공간, 기다려 주는 자연이었다.

✨ 여행을 마치며
크게 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오래 남는 여행이 있다.
썰물에만 열리는 길, 아무 말 없이 바다를 보던 시간,
회를 나눠 먹던 저녁, 노래방에서 터지던 웃음, 그리고 숲길 위의 느린 걸음.
바닷길이 열리듯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두었던 시간.


이 기록을 다시 꺼내 보게 될 어느 날, 이 날의 바람 냄새까지 함께 떠오르기를.
여자 넷, 정말 딱 좋았다.